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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오마카세 - 23.07.01

SniKuz 2023. 7. 2. 15:32

3학년 1학기가 끝나고 여름. 3학년 2학기 이후부터는 귀찮아서라도 안할거 같아서 꼭 하고 싶었던 방구석 오마카세를 해봤다. 목표는 만족스러운 한 싸이클의 오마카세.

메뉴는 에피타이저 → 콜드 → 핫 → 디저트 4단계로 나눠서 진행할 생각을 했고 각 단계마다 1개 or 2개의 메뉴를 구상했다.

토마토 츠케모노

먼저 에피타이저는 토마토 츠케모노. 좋아하는 텐동집에서 최애 사이드메뉴인데 부모님과 같이 먹을려고 만들어보거나 따로 만든적은 있지만 정작 나는 내가만든걸 한 번도 못먹어봐서 맛있다, 프레시하다라는 후기만 받아보고 맛을 아예 모르는 상태라 꼭 한 번 먹어보고 싶었다.

재료 : 화이트 와인 아무거나 스파클링도 나쁘지 않았다고 합니다, 설탕, 레몬, 토마토

1. 토마토 1kg는 모두 껍질 벗기기 쉽게 칼집을 내고 삶은 후 껍질을 제거했다.
2. 화이트와인 1병에 설탕을 1~200g? 정도 넣고 레몬즙을 반개만큼 넣거나 그냥 눈대중으로 넣은 후 알콜이 날아갈 때 까지 끓였다. 체감상으로는 물 보충하면서 1시간? 끓여도 알콜이 조금 남아있는 느낌이 든다. 찾아보니 거의 2시간 끓여야 거의 다 날아간다고 한다...
3. 식힌 화이트와인 소스를 토마토와 함께 하루~이틀 정도 숙성하면 완성

뭔가 맛있긴한데 오묘한 맛? 왜 맛있는지는 잘 모르겠는 맛이고 고급지고 상쾌한 맛. 아마 간이 생각보다 산뜻해서 직관적인 맛이 없고 복합적인 맛만 남은 듯한 느낌이다. 일단 고급지고 상쾌하니 대호평

참돔 & 성게알(우니)

먼저 회를 먹고 싶었기에 무엇을 먹어야 할까 싶다가 그냥 참돔을 수산시장가서 사오는 것으로 결정했다. 크기는 3.5kg 짜리로 반은 그냥, 반은 유튜브에서 마쓰카와로 먹길래 해달라고 했다. 

우니는 원래는 조개를 살려고 했는데 갑자기 특가가 나왔길래 한번 구매를 해봤다. 결과는 대만족. 원래도 비싸서 못먹던 진짜 좋아하는 식재료인데 크기가 작아서 조금 아쉬웠지만 가격이랑 양 생각했을때 진짜 만족스러웠다.
개인적으로 회에 우니를 얹어 먹는 것도 괜찮았지만 제일 맛있었던건 그냥 밥에 우니랑 회간장 조금 섞어 비빔밥 해먹는게 진짜 미쳤다...

참돔과 우니는 재료가 맛있으면 맛있으니 대만족

성게가 너무 안예뻐서 그냥 시원한 공간에 얼음 없이 올리세요
술은 칵테일로
우니는 컨셉샷까지

통삼겹

가격도 싸고 다같이 배도 채우고 맛도 있는 메뉴로 뭘 할까 하다 역시 고기만한게 없다고 생각... 통삼겹 3근을 구매했다.

개인적으로 그냥 먹기에는 느끼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몬트리올 시즈닝을 살려고 했지만 주변에서 못찾았고 이번 1번으로 사놓기에 아쉬울 수 있어서 스킵.. 직접 만들어 먹기로 했다.

재료 : 페페론치노 or 마른 고추, 후추, 이왕이면 허브 섞인 소금, 통삼겹, 에어후라이기

1. 페페론치노를 잘게 다지고 후추, 소금이랑 적당히 섞어 시즈닝을 만든다. 이왕이면 허브 섞인 고기용 소금이면 좋을 것 같고 부모님이 사시고 안쓰던 고급소금?을 가져왔기에 잘 사용했다.
2. 통삼겹은 지방 부분에 다이아몬드 칼집을 넣어주고 위에 시즈닝을 발라준다. 기름도 바를까 했지만 삼겹살이라 워낙 기름이 많을까봐 스킵.
3. 집에 에어후라이기가 그릴이 되서 먼저 지방 부분을 그릴로 5분정도 지져서 바삭히 구워주고 기름도 뺀다.
4. 적당히 마이야르가 됐으면 이제 에어후라이기로 앞 뒤를 익혀준다. 약 15분씩 2번하면 될거 같은데 두깨가 4cm정도 되니 좀 오래걸렸다.
5. 먹기 좋게 자르고 소스는 양꼬치 소스랑 와사비를 준비했는데, 와사비가 진짜 맛있다... 와 진짜..

슬슬 피곤해서 대충 먹는 모습

매운탕

매운탕을 먹고 싶다 해서 참돔 머리로 매운탕을 해먹었다. 횟집에서 주신 소스에 마늘넣고 대파넣고 된장넣고 머리 놓고 끓이다가 콩나물 올리는 것으로 마무리. 개인적으로는 참돔은 매운탕보다는 구이가 진짜 맛있는 것 같다. 매운탕은 참돔으로 하기에는 조금 아깝고 기름이 많았다. 그래도 뭐 결국에는 다 먹었지만.

디저트

디저트는 파인애플에 원하는 사람은 말리부나 음료수를 먹으며 수다나 떨다가 다같이 PC방..

총평

우니, 통삼겹이 진짜 엄청 맛있었고 참돔 머리를 구이로 했으면 이렇게 3개가 미친 수준으로 맛있었을 것 같다. 
참돔의 경우 그냥 무난하게 맛있는 맛. 가성비로 생각하면 제일 아쉬운 메뉴였다. 맛있지만 너무 평범했던...? 활어회다보니 초장집에서 바로먹는 상황 같은게 맛있는데 너무 아쉬웠다. 만약에 나중에 또하면 평범하게 먹는것보다는 포로 떠달라해서 숙성회를 해먹어봐야할 것 같다.
토마토 츠케모노는 너무 복합적인 맛이라 논외. 실제로 먹어보니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로 할려면 와인을 좀 덜 넣고 매실액같은 액기스나 음료를 섞는게 좋아보인다. 맛있었고 가장 오마카세다운? 음식 중 하나였고 호평밖에 없었지만 나중에는 2가지 버젼으로 만들어 봐야겠다.

후기로 이렇게 음식 만드는것도 먹는것도 좋아하는데 SNS에 안올리고 소장용이라 하니 다들 너는 진짜라 하더라 ㅋㅋㅋ..

매 학기마다 학기 끝나면 이렇게 애들 모아서 파티를 했는데 이번이 가장 만족스러운 요리... 일기 끝